'슈퍼맨' 양성애자로 그려진다…'남성끼리 로맨틱한 관계'

입력 2021-10-12 13:34   수정 2021-10-12 14:54


지구를 지켜 온 영웅 '슈퍼맨'이 앞으로 양성애자로 그려진다.

'배트맨'·'슈퍼맨' 등 슈퍼히어로물을 제작해 온 DC코믹스는 내달 9일 출간되는 '슈퍼맨-칼엘의 아들' 5편에서 슈퍼맨 존 켄트가 남자 기자 캐릭터와 로맨틱한 관계를 맺게 된다는 소식을 11일(현지시간) 공식 홈페이지에 발표했다. 존 켄트는 그의 아버지인 '1대 슈퍼맨' 클라크 켄트가 아내인 로이스 레인과 결혼해 낳은 아들이다. '칼엘의 아들' 시리즈에서 존은 아버지의 뒤를 이어 슈퍼맨으로 활약하는 캐릭터다.

존이 사랑에 빠질 상대는 제이 나카무라 기자다. DC코믹스는 이날 홈페이지에 존이 제이와 입맞춤을 하고, 서로 그윽한 눈빛으로 바라보는 그림을 공개했다. 제이는 이 시리즈에서 안경을 쓰고 분홍색 머리를 한 모습으로 등장해 눈길을 끈다.

같은 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존의 양성애자 설정은 '슈퍼맨인 아빠 아래서 컸던 아들이 어린 시절 정말 행복했을까'하는 고민에서 출발했다. 이 과정에서 존은 정체성의 혼란을 겪고, 아빠와는 다른 성향으로 번번이 갈등을 겪는다. 더불어 세상을 구하는 일에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지친 번아웃 상태에서 그를 옆에서 지탱해주는 사람을 만나 커밍아웃을 하고 사랑을 키워나간다.

작가인 톰 테일러는 "슈퍼맨은 언제나 희망, 진실, 정의를 상징해왔는데, 이제 더 많은 것을 상징하게 됐다"며 "이제 슈퍼맨을 통해 더 많은 사람이 자신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고 양성애자 설정에 의미를 뒀다.

DC코믹스의 제작 책임자 짐 리는 "슈퍼맨은 각자의 세상과 시대에 공존한다"며 "독자들은 그것을 즐길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웅물에서 영웅이 동성애자로 그려지는 것은 이례적이다. 그간 작품에서 영웅은 주로 이성애자로 표현됐다. 다양성 문제가 전세계적 화두로 떠오르자 성소수자 영웅도 자연스럽게 등장한 것으로 보인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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